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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기사 - 이승훈시인 초청 낭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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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육사사랑 작성일09-09-28 23:06 조회3,6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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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함께읽자] "일기도 대화도 시집에 넣으면 시(詩)"

"詩와 일상의 경계를 깨라" 안동 이육사문학관 낭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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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두 줄을 써서 시집에 넣으면 시가 되고, 찢으면 휴지가 되지만, 연인에게 주면 편지가 된다. 누가 시(詩)와 시 아닌 것을 구별하는가?"

이승훈 시인이 27일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관장 조영일)에서 시 낭독회를 가졌다. '책, 함께 읽자' 캠페인에 지난 6월부터 매달 참여한 이육사문학관이 지역 문인과 시민·학생을 위해 개최한 낭독회였다. 이승훈 시인은 "대학생 시절 이후 처음 시를 낭독한다"면서 지난해 이상시문학상 수상작인 〈모두가 예술이다〉를 읽었다. '용인공원 식당 창가에 앉아 맥주를 마신다. 앞에는 정민 교수, 옆에는 오세영. (…) "이형은 목월 선생님 사랑을 그렇게 받았지만 생전에 보답을 못한 것 같아." 종이컵에 하얀 막걸리를 따라 마시며 오세영이 말한다. "원래 사랑받는 아들 따로 있고 효자 아들 따로 있는 거야." 그때 내가 한 말이다. 양말 벗고 햇살에 발을 말리고 싶은 봄날.'

이승훈 시인은 정민 한양대 교수, 오세영 시인과 함께 스승 박목월 시인의 묘소에 들렀다가 목을 축이면서 나눈 대화를 날 것 그대로 차용해 시를 만들었다. 이 시인은 "일상과 시의 경계를 깨고 싶었다"고 시작(詩作) 의도를 밝힌 뒤, "이육사 선생은 지사, 독립운동가, 시인으로서의 삶이 각기 떨어져 있지 않았다. 그도 시와 일상의 경계를 허물었던 분"이라고 말했다.

안동 이육사문학관에서 열린 시 낭독회에서 이승훈 시인(왼쪽)과 육사의 딸 이옥비 여사가 낭독할 시를 들고 밝게 웃고 있다./이재우 기자 jw-lee@chosun.com

'시는 형태이고 형식이고 스타일이다 40년 넘게 시를 써 온 나는 그동안 시를 쓴 게 아니라 형태와 싸운 거야'(시 〈나를 쳐라〉 부분). 안동의 김미현(풍천중 교사) 시인이 이 시를 낭독하자, 이승훈 시인은 "나 자신을 깨기 위해 '나를 쳐라'는 시를 썼고, 앞으로 어떻게 시의 형태가 바뀔지 나 자신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이육사 시인의 유일한 혈육인 막내딸 이옥비(69·이육사문학관 상임이사) 여사가 나와 "내가 전문 낭독가는 아니지만, 아버지의 시가 좋아서 한번 읽어보겠다"면서 시 〈꽃〉을 낭독했다.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방울 나리잖는 그 땅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이날 낭독회를 지켜본 전대진(안동대 국문과 4학년)씨는 "자신의 시에 대해 코멘트하는 것을 저어하는 보통 시인들과는 달리 이승훈 시인은 이론적 열정을 갖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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