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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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감상

흣트러진 갈기
후주근한 눈
밤송이 가튼 털
오!먼길에 지친 말
채죽에 지친 말이여!

수굿한 목통
축처-진
서리에 번적이는 네굽
오! 구름을 헷치려는 말
새해에 소리칠 힌말이여!

『조선일보』, 1930. 1. 3.
1
이른아츰 골목길을 미나리장수가 기-ㄹ게 외우고감니다,
할머니의 흐린 瞳子는 蒼空에 무엇을 달리시난지,
아마도 X에간 맛아들의 입맛(味覺)을 그려나보나봐요.

2
시내ㅅ가 버드나무 이ㅅ다금 흐느적어림니다,
漂母의 방망이소린 웨저리 모날가요,
쨍タ한 이볏살에 누덱이만 빨기는 증이난게죠.

3
딍의 避雷針에 아즈랑이 걸녀서 헐덕어림니다,
도라온 제비떼 抛射線을 그리며 날너재재거리는건,
깃드린 옛집터를 차저못찻는 괴롬갓구료.

四月五日

『신조선』, 1935. 6.
내 골방의 커-텐을 것고
정성된 맘으로 黃昏을마저드리노니
바다의 힌갈메기들 갓치도
人間은 얼마나 외로운것이냐

黃昏아 네 부드러운 손을 힘내미라
내 뜨거운 입술을 맘대로 맛추어보련다
그리고 네품아에 안긴 모-든것에
나의 입술을 보내게 해다오

저-十二星座의 반ㅅ작이는 별들에게도
鍾소리저문 森林속 그윽한 修女들에게도
쎄멘트 장판우 그만흔 囚人들에게도
의지할 가지업는 그들의 心臟이얼마나 떨고잇슬가

『고비』沙漠을 끈어가는 駱駝탄 行商隊에게나
『아푸리카』 綠陰속 할쏘는 『인데안』에게라도
黃昏아 네부드러운 품안에안기는 동안이라도
地球의 半만을 나의타는 입술에 맛겨다오

내 五月의 골방이아늑도 하오니
黃昏아 來日도 저-푸른 커-텐을 것게하겟지
情情이 살어지긴 시내물 소리갓해서
한번 식어지면 다시는 도라올줄 모르나부다
-五月의病床에서-

『신조선』, 1935. 12.
하날이 놉기도 하다
고무풍선갓흔 첫겨울 달을
누구의 입김으로 부러올렷는지?
그도 반넘어 서쪽에 기우러젓다

행랑뒤골목 휘젓한 상술집엔
팔녀온 冷害地處女를 둘너싸고
大學生의 지질숙한 눈초리가
思想善導의 염탐밋헤 고만잇다

『라듸오』의 修養講話가 치낫는지?
마-장俱樂部 門간은 합흠을 치고
딍』돌담에 을그리는 거지색기만
이都市의 良心을 직히나부다

바람은 밤을 집어삼키고
아득한 스속을 흘너서가니
거리의 主人公인 해태의 눈
언제나 말가케 푸르러오노

-十二月初夜

『신조선』, 1936. 1.
한개의 별을 노래하자 꼭한개의 별을
十二星座 그숫한 별을 었지나 노래하겟늬

꼭 한개의별! 아츰날때보고 저넉들때도보는별
우리들과 아-주 親하고그중빗나는별을노래하자
아름다운 未來를 꾸며볼 東方의 큰별을가지자

한개의 별을 가지는건 한개의 地球를 갓는것
아롱진 서름밖에 잃을것도 없는 낡은이따에서
한개의새로운 地球를차지할 오는날의깃븐노래를
목안에 피ㅅ때를 올녀가며 마음껏 불너보자

처녀의 눈동자를 늣기며 도라가는 軍需夜業의 젊은동무들
푸른 샘을 그리는 고달픈 沙漠의 行像隊도마음을 축여라
火田에 돌을 줍는 百姓들도沃野千里를 차지하자

다같이 제멋에 알맛는豐穰한 地球의 主宰者로
임자없는 한개의 별을 가질 노래를 부르자

한개의별 한개의 地球 단단히다저진 그따우에
모든 生産의 씨를 우리의손으로 휘뿌려보자
嬰粟처럼 찬란한 열매를 거두는 饗宴엔
禮儀에 끄림없는 半醉의 노래라도 불너보자

렴리한 사람들을 다스리는神이란항상거룩합시니
새별을 차저가는 移民들의그틈엔 안끼여갈테니
새로운 地球에단罪없는노래를 眞珠처름 훗치자

한개의별을 노래하자 다만한개의 별일망정
한개 또한개 十二星座모든 별을 노래하자.

『풍림』, 1936. 12.
洞房을 차자드는 新婦의 발차최 같이
조심스리 거러오는 고이한 소리!
海潮의 소리는 네모진 내들창을 열다
이밤에 나를 부르는니 업스련만?

남생이 등같이 외로운 이서-ㅁ 밤을
싸고오는 소리! 고이한 侵略者여!
내 寶庫을 門을 흔드난건 그누군고?
領主인 나의 한마듸 허락도 없이

「코-가사스」 平原을 달니는 말굽 소리보다
한층 요란한 소리! 고이한 略奪者여!
내情熱 밖에 너들에 뺏길게 무었이료
가난한 귀향살이 손님은 파려하다.

올때는 웨그리 호기롭게 올려와서
너들의 숨결이 密輸者 같이 헐데느냐

오- 그것은 나에게 呼訴하는 말못할 鬱憤인가?
내 古城엔 밤이 무겁게 깁허가는데.

쇠줄에 끌여것는 囚人들의 무거운 발소리!
녯날의 記憶을 아롱지게 繡놋는 고이한 소리!
解放을 約束하든 그날밤의 陰謀를
먼동이 트기전 또다시 속삭여 보렴인가?

검은 벨을 쓰고오는 젊은 女僧들의 부르지즘
고이한 소리! 발밑을 지나며 흑흑 늣기는건
어느寺院을 脫走해온 어엽뿐 靑春의 反逆인고?
시드렀든 내亢奮도 海潮처름 부폭러오르는 이밤에

이밤에 날부를이 업거늘! 고이한 소리!
曠野를 울니는 불마진 獅子의 呻吟인가?
오 소리는 莊嚴한 네生涯의 마즈막 咆哮!
내 孤島의 매태낀 城廓을 깨트려다오!.

産室을 새여나는 分娩의 큰 괴로움!
한밤에 차자올 귀여운 손님을 마지하자
소리! 고이한 소리! 地軸이 메지게 달녀와
고요한 섬밤을 지새게 하난고녀.

巨人의 誕生을 祝福하는 노래의 合奏!
하날에 사모치는 거룩한 깃븜의 소리!
海潮는 가을을 볼너 내가슴을 어르만지며
잠드는 넋을 부르다 오-海潮! 海潮의소리!.

『풍림』, 1937. 4.
목숨이란 마-치 께여진 배쪽각
여기저기 흐터저 마을이 한구죽죽한 漁村보다 어설푸고
삶의 틔끌만 오래묵은 布帆처름 달어매엿다.

남들은 깃벗다는 젊은날이엿건만
밤마다 내꿈은 西海를密航하는 「쩡크」와 갓해
소금에 짤고 湖水에 부프려 올넛다.

항상 흐렷한밤 暗礁를 버서나면 颱風과 싸워가고
傳說에 읽어본 珊瑚島는 구경도 못하는
그곳은 南十字星이 빈저주도 안엇다.

기는 마음! 지친 몸이길래
그리운 地平線을 한숨에 기오르면
시궁치는 熱帶植物처름 발목을 오여쌋다.

새벽 밀물에 밀여온 거믜인양
다삭어빠진 소라 깍질에 나는 부터왓다
머!ㄴ港口의 路程에 흘너간 生活을 드려다보며

『자오선』, 1937. 12.
구겨진 하늘은 무근 얘기책을편듯
돌담울이 古城가티 둘러싼山기슬
쥐 나래밑에 黃昏이 무쳐오면
草家 집집마다 호롱불이켜지고
故鄕을 그린 墨畫한폭 좀이쳐.

염 보히는 그림 각은
압밭에 보리밧헤 말매나물 캐러간
가신애는 가신애와 종달새소리에 반해

빈바구니 차고오긴 너무도 부러워
술레우에 모매이 피엿고.

그네줄에 비가오면 豊年이든다더니
압내江에 씨레나무 밀려나리면
절믄이는 젊은이와, 목을타고
돈벌로 港口로 흘러간 몇달에
서리ㅅ발 입저도 못오면 바람이분다.

피로가군 이삭에 참새로 날라가고
곰처럼 어린놈이 北極을 는데
늘근이는 늘근이와 싸호는 입김도

벽에서려 성애는 한겨울 밤은
洞里의 密告者인 江물조차 얼붙는다.

-(幽閉된地域)에서-

『비판』, 1938. 4.
섯달에도 보름 달발근밤
압내江 어러 조이든밤에
내가부른 노래는 江건너갓소

江건너 하늘에 沙漠도 다은곳
내노래는 제비가티 날러서갓소

못이즐 게집애 집조차 업다기에
가기는 갓지만 어린날개 지치면
그만 어느모래불에 러져 타서죽겟죠.

沙漠은 업시푸른하늘이 덥혀
눈물 먹은 별들이 조상오는밤

밤은옛일을무지개 보다곱게 내나니
한가락 여기두고 한가락 어데맨가
내가부른 노래는 그밤에 江건너갓소.

『비판』, 1938. 7.
한낫은 햇발이
白孔雀 리우에 함북 퍼지고

그넘에 비닭이 보리밧헤 두고온
사랑이 그립다고 근심스레 코고을며

해오래비 靑春을 물가에 흘여보냇다고
그리고 안저 비를 부르건만은

힌오리만 분주히 밋기를차저
자무락질치는 소리 약간들이고

언덕은 잔듸밧파라솔 돌이는 異國少女둘
海棠花가튼 을돌어 望鄕歌도부른다.

『비판』, 1938. 9.
나릿한 南蠻의 밤
蟠祭의 두레ㅅ불 타오르고

玉돌보다 찬 넉시잇서
紅疫이 발반하는 거리로 쏠려

거리엔 「노아」의 洪水 넘처나고
위태한 섬우에 빛난 별하나

너는 고 알몸동아리 香氣를
봄바다 바람실은 돗대처럼오라

무지개가치 恍惚한 삶의 光榮
罪와 겻드러도 삶즉한 누리.

『비판』, 1938. 11.
너는 돌다리목에 줘 왔다」든
할머니 핀잔이 참이라고하자

나는 진정 江언덕 그마을에
버려진 문바지였는지몰라?

그러기에 열여덟 새봄은
버들피리 곡조에 부러보내고

첫 사랑이 흘러간 港口의밤
눈물섞어 마신술 피보다 달드라

공명이 마다곤들 언제 말이나했나?
바람에부처 돌아온 고장도 비고

서리밟고 걸어간 새벽길우에
肝잎만 새하얗게 단풍이들어

거미줄만 발목에 걸린다해도
쇠사슬을 잡어맨듯 무거워졌다

눈우에 걸어가면 자욱이 지리라고
때로는 설래이며 파람도불지

『시학』, 1939. 3.
차듸찬 아츰 이슬
진준가 빛나는 못가
蓮꽃 하나 다복이 피고

少年아 네가 낫다니
말근 넋이에 깃드려
박꽃 처름 자랏세라

큰江 목노아 흘너
여을은 힌 돌쪽 마다
소리 夕陽을 색이고

너는 駿馬 달이며
竹力 처 곧은 기운을
목숨같이 사랑햇거늘

거리랑 쪼처 단여도
噴水있는 風景속에
동상답게 서봐도 좃다

西風 뺨을 스치고
하날 한가 구름 뜨는곧
히고 푸른 지음을 노래하며

그래 가락은 흔들니고
별들 칩다 얼어 붓고
너조차 밋친들 었더라.

『시학』, 1939. 1.
넌 帝王에 길드린 蛟龍
化石되는 마음에 잇기가 끼여

昇天하느 ㄴ꿈을 길러준 洌水
목이 째지라 울어 예가도

저녁 놀빛을 걷어 울리고
어데 비바람 잇슴즉도 안해라.

『비판』, 1939. 3.
내여달리고 저운 마음이련만은
바람에 씿은듯 다시 瞑想하는 눈동자

때로 白鳥를 불러 휘날려보기도 하건만
그만 기슭을 안고 돌아누어 흑흑 느끼는 밤

희미한 별 그림자를 씹어 노외는 동안
자주빛 안개 가벼운 瞑帽같이 나려씨운다.

『시학』, 1939. 6.
내 고장 七月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려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靑袍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 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문장』, 1939. 8.
매운 季節의 챗죽에 갈겨
마츰내 北方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高原
서리빨 칼날진 그우에서다

어데다 무릎을 꾸러야하나?
한발 재겨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깜아 생각해볼밖에
겨울은 강철로된 무지갠가보다.

『문장』, 1940. 1.
어느沙漠의나라 幽閉된 后宮의 넋이기에
몸과 마음도 아롱저 근심스러워라.

七色바다를 건너서와도 그냥 눈瞳子에
고향의黃昏을 간직해 서럽지 안뇨.

사람의품에 깃들면 등을 굽히는짓새
山脈을 늣깃사록 끝없이 게을너라.

그적은 咆哮는 어느祖先때 遺傳이길래
瑪瑙이 노래야 한층더 잔조우리라.

그보다 뜰알에 흰나븨 나즉이 날어올땐
한낮의 太陽과 튜맆 한송이 직힘직하고

『인문평론』, 1940. 3.
분명 라이풀線을 튕겨서 올나
그냥 火華처름 사라서 곱고

오랜 나달 煙硝에 끄스른
얼골을 가리면 슬픈 孔雀扇

거츠른 海峽마다 흘긴 눈초리
항상 要衝地帶를 노려가다

『조선일보』, 1940. 4. 27
쟁반에 먹물을 담아 햇살을 비쳐본 어린날
불개는 그만 하나밖에 없는 내 날을 먹었다

날과 땅이 한줄우에 돈다는 고瞬間만이라도
차라리 헛말이기를 밤마다 정영 빌어도 보았다

마츰내 가슴은 洞窟보다 어두워 설래인고녀
다만 한봉오리 피려는 薔薇 벌레가 좀치렷다

그래서 더 예쁘고 진정 덧없지 아니하냐
또 어데 다른 하늘을 얻어 이슬 젖은 별빛에 가꾸련다.

-xx에게주는-

『문장』, 1940. 5.
푸른 하늘에 다을드시
세월에 불타고 웃둑 남아서서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어라.

날근 거미집 휘두르고
끝없는 꿈길에 혼자 설내이는
마음은 아예 뉘우침 안이리

검은 그림자 쓸슬하면
마츰내 湖水속 깊이 걲우러저
참아 바람도 흔들진 못해라.

……SS에게……

『인문평론』, 1940. 7.
서리 빛을 함복 띄고
하는 끝없이 푸른데서 왔다.

江바닥에 깔여 있다가
갈대꽃 하얀우를 스처서.

壯士의 큰칼집에 숨여서는
귀향가는 손의 돋대도 불어주고.

젊은 과부의 뺨도 히든날
대밭에 벌레소릴 갓구어놋코.

悔恨을 사시나무 잎처럼 흔드는
네오면 不吉할것같어 좋와라.

『삼천리』, 1940. 10.
雲母처름 히고찬 얼골
그냥 죽엄에 물든줄 아나
내지금 달알에 서서 있네

돛대보다 놉다란 어깨
얕은 구름쪽 거믜줄 가려
파도나 바람을 귀밑에 듣네

갈멕인양 펴도는 심사
어데 하난들 끝간델 아리
오롯한 思念을 旗幅에 흘니네

船窓마다 푸른막 치고
촛불 鄕愁에 찌르르 타면
運河는 밤마다 무지개 지네

빡쥐같은 날개나 펴면
아주 흐린날 그림자 속에
떠서는 날쟌는 사복이 됨세

닭소래나 들니면 갈랴
안개 뽀얗게 나리는 새벽
그곳을 가만히 나려서 감세

『인문평론』 1941. 1.
鄕愁에 철나면 눈썹이 기난이요
바다랑 바람이랑 그사이 태여났고
나라마다 어진 풍속에 자랐겠죠.

짓푸른 깁帳을 나서면 그몸매
하이얀 깃옷은 휘둘러 눈부시고
정영 「왈츠」라도 추실난 가봐요.

햇살같이 펼쳐진 부채는 감춰도
도톰한 손결야 驕笑를 가루어서
공주의 笏보다 개끗이 떨리오.

언제나 모듬에 지쳐서 돌아오면
꽃다발 향기조차 기억만 서러워라
찬저때 소리에다 옷끈을 흘여보내고.

촛불처럼 타오른 가슴속 思念은
진정 누구를 애끼시는 贖罪라오
발아래 가득히 황혼이 나우리치오

달빛은 서늘한 圓柱아래 듭시면
薔薇쩌 이고 薔薇쩌 흐트시고
아련히 가시는곳 거어듼가 보이오.

『문장』, 1941. 4.
수만호 빛이래야할 내 고향이언만
노랑나븨도 오쟎는 무덤우에 이끼만 푸르리라.

슬픔도 자랑도 집어삼키는 검은 꿈
파이프엔 조용히 타오르는 꽃불도 향기론데
연기는 돛대처럼 날려 항구에 들고
옛날의 들창마다 눈동자엔 짜운 소금이 저려

바람 불고 눈보래 치쟎으면 못살이라
매운 술을마셔 돌아가는 그림자 발자최 소리

숨막힐 마음속에 어데 강물이 흐르뇨
달은 강을 따르고 나는 차듸찬 강맘에 드리라

수만호 빛이래야할 내 고향이언만
노랑나븨도 오쟎는 무덤우에 이끼만 프르리라.

『문장』, 1941. 4.
어떤 시골이라도 어린애들은 있어 고놈들 꿈결조차 잊지못할 자랑속에 피여나 활홀하기 薔薇빛 바다였다.

밤마다 夜光虫들의 고흔 불아래 모혀서 영화로운 잔체와 쉴새 없는 諧調에 따라 푸른 하늘을 꾀했다는 이얘기.

왼 누리의 심장을 거기에 느껴 보겠다고 모든 길과길들 피줄같이 얼클여서 驛마다 느름나무가 늘어서고

긴 세월이 맴도는 그판에 고초먹고 뱅-뱅 찔레먹고 뱅-뱅 너머지면 「맘모스」의 骸骨처럼 흐르는 燐光 길다랗게.

개아미 마치 개아미다 젊은놈들 겁이 잔뜩나 참아 참아하는 마음은 널 원망에 비겨 잊을 것이었다 깍쟁이.

언제나 여름이 오면 황혼의 이뿔따귀 저뿔따귀에 한줄식 걸쳐매고 짐짓 창공에 노려대는 거미집이다 텅비인.

제발 바람이 세차게 불거든 캐캐묵은 몬지를 눈보래만냥 날러라 녹아 나리면 개천에 고놈 살무사들 승천을 할넌지.

『문장』, 1941. 4.
항상 알는 나의 숨결이 오늘은
海月처러 게을러 銀빛 물결에 뜨나니

芭蕉 너의 푸른 옷깃을 들어
이닷 타는 입술을 축여주렴

그옛적 「사라센」의 마즈막 날엔
期約없이 흐터진 두낱 넋이였서라

젊은 女人들의 잡아 못논 소매끝엔
고흔 손금조차 아즉 꿈을 짜는데

먼 星座와 새로운 꽃들을 볼때마다
잊었든 季節을 몇번 눈우에 그렸느뇨

차라리 千年뒤 이가을밤 나와함께
비ㅅ소리는 얼마나 긴가 재여보자

그리고 새벽하날 어데 무지개 서면
무지개 밟고 다시 끝없이 헤어지세

『춘추』, 1941. 12.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렷스랴

모든 山脉들이
바다를 戀慕해 휘달릴때도
참아 이곧을 犯하든 못하였으리라

끈임없는 光陰을
부지런한 季節이 픠여선 지고
큰 江물이 비로소 길을 연엇다

지금 눈 나리고
梅花香氣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千古의 뒤에
白馬타고 오는 超人이 있어
이 曠野에서 목노아 부르게하리라

『자유신문』, 1945. 12. 17.
동방은 하늘도 다 끗나고
비 한방울 나리쟌는 그따에도
오히려 꼿츤 밝아케 되지안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업는 날이며

北쪽 「쓴도라」에도 찬 새벽은
눈속 깁히 꼿 맹아리가 옴작어려
제비떼 까마케 나라오길 기다리나니
마츰내 저버리지못할 約束이며!

한 바다 복판 용소슴 치는곧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꼿城에는
나븨처럼 醉하는 回想의 무리들아
오날 내 여기서 너를 불러보노라

『자유신문』, 1945. 12. 17.
아주 헐벗은 나의 뮤-즈는
한번도 기야 싶은 날이 없어
사뭇 밤만을 王者처럼 누려 왔소

아무것도 없는 주제였만도
모든것이 제것인듯 뻐틔는 멋이야
그냥 인드라의 領土를 날라도 단인다오

고향은 어데라 물어도 말은 않지만
처음은 정녕 北海岸 매운 바람속에 자라
大棍을 타고 단였단것이 一生의 자랑이죠

계집을 사랑커든 수염이 너무 주체스럽다도
醉하면 행랑 뒤ㅅ골목을 돌아서 단이며
袱보다 크고 흰 귀를 자조 망토로 가리오

그러나 나와는 몇 千劫 동안이나
바루 翡翠가 녹아 나는듯한 돌샘ㅅ가에

饗宴이 벌어지면 부르는 노래란 목청이 외골수요
밤도 시진하고 닭소래 들릴 때면
그만 그는 별 階段을 성큼성큼 올려가고
나는 초ㅅ불도 꺼져 百合꽃 밭에 옷깃이 젖도록 잤소

『陸史詩集』, 서울출판사, 1946.
모든 별들이 翡翠階段을 나리고 풍악소래 바루 조수처럼 부푸러 오르던 그밤 우리는 바다의 殿堂을 떠났다

가을 꽃을 하직하는 나비모냥 떨어져선 다시 가까이 되돌아 보곤 또 멀러지던 흰 날개우엔 볕ㅅ살도 따겁더라

머나먼 記憶은 끝없는 나그네의 시름속에 자라나는 너를 간직하고 너도 나를 아껴 항상 단조한 물껼에 익었다

그러나 물껼은 흔들려 끝끝내 보이지 않고 나조차 季節風의 넋이 가치 힙쓸려 정치못 일곱 바다에 밀렸거늘

너는 무삼일로 沙漠의 公主같아 臙脂찍은 붉은 입술을 내 근심에 漂白된 돛대에 거느뇨 오- 안타가운 新月

때론 너를 불러 꿈마다 눈덮인 내 섬속 透明한 玲珞으로 세운 집안에 머리 푼 알몸을 黃金 項鎖 足鎖로 매여 두고

귀ㅅ밤에 우는 구슬과 사슬 끊는 소리 들으며 나는 일흠도 모를 꽂밭에 물을 뿌리며 머-ㄴ 다음 날을 빌었더니

꽃들이 피면 향기에 醉한 나는 잠든 틈을 타 너는 온갖 花瓣을 따서 날개를 붙이고 그만 어데로 날러 갔더냐

지금 놀이 나려 船窓이 故鄕의 하늘보다 둥글거늘 검은 망토를 두르기는 지나간 世紀의 喪章같애 슬프지 않은가

차라리 그 고은 손에 흰 수건을 날리렴 虛無의 分水嶺에 앞날의 旗빨을 걸고 너와 나와는 또 흐르자 부끄럽게 흐르자

『陸史詩集』, 서울출판사, 1946.
바다가 수건을 날여 부르고
난 단숨에 뛰여 달여서 왔겠죠

千金같이 무거운 엄마의사랑을
헛된 航圖에 역겨 보낸날

그래도 어진 太陽과 밤이면 뭇별들이
발아래 깃드려 오오

그나마 나라나라를 흘러 다니는
뱃사람들 부르는 望鄕歌

그야 창자를 끊으면 무얼하겠오

『주간 서울』, 1949. 4. 4.
都會의 검은 稜角을담은
水面은 이랑이랑 떨여
下半期의 새벽같이 서럽고
花崗巖에 어리는 棄兒의 찬꿈
물풀을 나근나근 빠는
淡水魚의 입맛보다 애닯어라

-丁丑◯◯夜

『주간 서울』, 1949. 4. 4.
제비야
너도 故鄕이 있느냐

그래도 江南을 간다니
저노픈 재우에 힌구름 한쪼각

네깃에 무드면
두날개가 촉촉이 젓겠구나

가다가 푸른 숲우를 지나거든
홧홧한 네가슴을 식혀나가렴

不幸히 沙漠에 떠러져 타죽어도
아이서려야 않겠지

그야한떼 나라도 홀로 놉고 빨라
어느때나 외로운 넋이였거니

그곳에 푸른 하늘이 열리면
엇저면 네새고장도 될범하이

『주간 서울』, 1949. 4. 4.
光明을배반한 아득한 洞窟에서
다썩은 들보와 문허진 城砦의너덜로 도라단이는
가엽슨 빡쥐여! 어둠에 王者여!
쥐는 너를 버리고 부자 집 庫간으로도망햇고
大鵬도 北海로 날러간 지 임이오래거늘
검은世紀에喪章이 갈갈이찌저질 기-ㄴ 동안
비닭이같은사랑을 한번도 속삭여보지도못한
가엽슨 빡쥐여!孤獨한 幽靈이여!

앵무와함께 종알대여 보지도 못하고
딱짜구리처름 古木을 쪼아 울니도 못하거니
만호보다 노란눈깔은 遺傳을 원망한들 무엇하랴
서러운 呪文일사못외일 苦悶의 잇빨을 갈며
種族과 횃(塒)를 일허도 갈곳조차업는
가엽슨 빡쥐여! 永遠한 「보헤미안」의 넉시여!

제情熱에 못익여타서죽는 不死鳥는 안일망정
空山잠긴달에울어새는 杜鵑새 흘니는피는
그래도 사람의 心琴을 흔들어 눈물을 짜내지 안는가?
날카로운 발톱이 암사슴의 연한肝을 노려도 봣을
너의 먼-ㄴ 祖先의 榮華롭든 한시절 歷史도
이제는 「아이누」의 家系와도 같이 서러워라.
가엽슨 빡쥐여! 滅亡하는 겨래여!

運命의 祭壇에 가늘게 타는 香불마자 꺼젓거든
그많은 새즘승에 빌붓칠 愛嬌라도 가젓단말가?
胡琴鳥처름 고흔뺨을 채롱에 팔지도 못하는 너는
한토막 꿈조차 못꾸고 다시 洞窟로 도라가거니
가엽슨 빡쥐여! 검은 化石의 妖精이여!

『육필원고』, 『육사시집』,(범조사, 1956)
물새 발톱은 바다를 할퀴고
바다는 바람에 입김을 분다.
여기 바다의 恩寵이 잠자고잇다.

힌돝(白帆)은 바다를 칼질하고
바다는 하늘을 간절너 본다.
여기 바다의 雅量이 간직여잇다.

날근 그물은 바다를 얽고
바다는 大陸을 푸른 보로싼다.
여기 바다의 陰謀가 서리워잇다.

-八月二十三日

『육필원고-신석초 소장』, 『나라사랑』 16호(1974. 가을)
비올가 바란마음 그마음 지난 바램
하로가 열흘같이 기약도 아득해라
바라다 지친이넋을 잠재올가하노라

잠조차 업는 밤에 燭태워 안젓으니
리별에 病든몸이 나을길 없오매라
저달 상기보고가오니 때로 볼가 하노라

八月四日(1936)

『육필서신』(신석초에게 보낸 엽서에 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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